10년 넘게 ETF를 모아온 투자자들이 가장 후회하는 게 뭔지 아십니까. 종목 얘기가 아닙니다. 수익률 화면에도, 수수료 내역에도 잡히지 않는 것들이었습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제가 지난 몇 년간 저질렀던 시행착오가 거의 그대로 나열되고 있었거든요.잦은 매매, 참을수록 이긴다는 말이 진짜일까일반적으로 ETF는 주식보다 안전하고 언제든 갈아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흔들리면 팔고, 조금 오르면 다시 사는 걸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완전히 틀렸습니다.자본시장연구원이 개인 투자자 계좌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한 종목을 사서 팔 때까지 붙들고 있는 기간의 중간값이 단 3일이었습니다(출처: 자본시..
신용 잔고 11조 원이 한 달 만에 증발했습니다. 퇴근길 버스 안에서 이 수치를 접하는 순간, 솔직히 웃음이 나왔습니다. 거창한 거시 분석이 제 통장 1천만 원과 무슨 상관이냐는 쓴웃음이었습니다. 최근 코스피 폭락의 원인과 8월 이후 대응법, 그리고 소액 투자자가 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제가 직접 고민한 방향을 정리했습니다.11조 원이 사라진 이유 — 수급 정화의 민낯코스피가 고점에서 30% 넘게 빠진 7월을 두고 많은 분들이 "반도체가 끝난 것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반도체 펀더멘털 문제가 아니라 수급(需給) 구조의 붕괴가 핵심이었습니다. 여기서 수급이란 시장에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을 의미합니다. 한쪽으로 돈이 몰리면 언젠가 반대 방향으로 터진다는 단순한 원리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