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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버스 안에서 '커버드콜 ETF로 원금 지키며 월급 타는 법'이라는 전문가 인터뷰를 봤습니다. 은퇴 자산 5억 원을 굴리며 건강보험료 폭탄을 피한다는 이야기였는데, 제 통장 잔고는 고작 1천만 원이었습니다. 커버드콜의 구조가 진화했다는 건 사실입니다. 근데 그 지식이 지금 당장 저에게 얼마나 유효한지는, 솔직히 좀 다른 문제였습니다.



커버드콜 구조 진화, 거위는 정말 살아있나

아이를 재우고 밤 10시가 넘어 노트북을 폈을 때, 영상 속 전문가가 커버드콜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하는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시장이 오르면 거위가 살이 쪄서 큰 황금알이 나오고, 내리면 홀쭉해진다는 설명이었는데, 제가 직접 공부해보니 이 비유가 과거보다 훨씬 정확해진 건 맞습니다.

10년, 15년 전 커버드콜 펀드가 비판받았던 핵심 이유는 앳더머니(At-The-Money) 전략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앳더머니란 현재 주가 수준에서 바로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쉽게 말해 주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그 상승분을 투자자가 전혀 누릴 수 없는 구조입니다. 내릴 땐 같이 내리고, 오를 땐 따라가지 못하니 중장기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가장 큰 변화는 옵션 만기가 짧아진 것입니다. 2022년부터 미국 시장에는 제로 DTE(Zero Days To Expiration) 옵션, 즉 매일 만기가 돌아오는 초단기 옵션 시장이 열렸습니다. 매일 매도할 수 있으니 시장 상황에 따라 조금씩, 또는 많이 파는 전략적 조율이 가능해졌습니다. 국내도 현재 주 2회 매도가 가능하고, 연내 데일리 옵션 시장 개화가 예정돼 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또 하나 주목한 건 미스매칭(Mismatching) 전략입니다. 미스매칭이란 투자 기초 자산과 옵션 매도 대상을 일치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예를 들어 상위 빅테크 종목 바스켓에 투자하면서 콜옵션은 전체 시장 지수에 대해 매도하는 구조입니다. 덕분에 주도 종목의 상승은 포트폴리오가 온전히 가져가고, 옵션 프리미엄 수익도 별도로 챙길 수 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시리즈 일부 상품이 이 전략으로 운용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연 15% 분배율을 지키면서도 최근 1년 성과가 170%에 달한다는 점은, 제가 처음 접했을 때 반신반의했지만 수치로는 부정하기 어려웠습니다.

  • 앳더머니(ATM) → 아웃오브더머니(OTM) 전환: 현재가보다 높은 행사 가격에 옵션을 매도해 상승 여력을 일부 확보
  • 만기 단축: 먼슬리 → 위클리 → 데일리로 진화, 시장 대응력 향상
  • 매도 비중 조절: 자산 전체가 아닌 30~50% 수준만 매도해 나머지는 시장 상승에 참여
  • 미스매칭 전략: 투자 바스켓과 옵션 매도 대상을 분리해 이중 수익 구조 확보
요약: 커버드콜 ETF는 제로 DTE 옵션·미스매칭 전략·매도 비중 조절 등으로 구조적 한계를 개선해, 원금을 키우면서 분배금도 챙기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4:4:2 전략과 절세 인출, 내 현실에 대입해보니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절세 이야기가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고, 1,000만 원만 넘어도 지역 가입자의 경우 건강보험료 산정에 포함됩니다(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녀 피부양자 자격까지 날아갈 수 있다는 대목에서는, 아직 한참 멀었지만 나중에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 주식형 커버드콜 ETF가 절세 측면에서 유리한 이유는 분배금의 재원 구조 때문입니다. 분배금은 크게 주식 매매 차익, 배당금, 옵션 프리미엄 세 가지에서 나오는데, 배당금을 제외한 나머지 두 가지는 전액 비과세 처리됩니다. 그러다 보니 연간 2,000만 원을 국내 커버드콜 분배금으로 받더라도 실제 과세 대상 금액은 통상 10% 내외, 즉 200~300만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직접 계산해보니 같은 금액을 일반 배당으로 받을 때와 세금 부담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그렇다면 4:4:2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짜야 할까요.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비율은 국내 커버드콜 40%, 해외 커버드콜 40%, 파킹형 ETF 또는 채권 20%입니다. 국내 커버드콜은 일반 계좌에서 세금 걱정 없이 분배금을 받고, 해외 커버드콜은 과세이연(세금 납부를 뒤로 미루는 효과) 혜택을 위해 연금저축펀드나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서 운용하는 게 핵심입니다. 연금 계좌에서 연간 1,500만 원 이하로 인출하면 3.3~5.5%의 연금소득세만 내고, 이 금액은 건강보험료 산정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1천만 원짜리 통장을 쥔 30대가 이 공식을 그대로 따라 하면, 매달 손에 쥐는 분배금은 치킨 한 마리 값도 안 됩니다. 5억 원 기준으로 설계된 전략을 1천만 원에 그대로 대입하면, 40%인 400만 원어치 국내 커버드콜에서 나오는 월 분배금은 연 10% 기준으로 월 3만 원 남짓입니다. 건보료 절세를 고민하기 전에, 먼저 시드를 불리는 게 순서입니다. 참고로 은행권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5억 원을 연 3.5% 예금에 묶고 월 300만 원씩 꺼내 쓰면 18~20년 안에 원금이 바닥납니다. 소득 크레바스(소득 공백기), 즉 조기 퇴직 후 국민연금 수령 시점까지의 공백기가 10~15년에 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퇴 자산이 충분한 분들에게 커버드콜 분산 전략은 분명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4:4:2 비율을 지키는 게 아니라, 연금저축펀드 세액공제 혜택을 최대한 챙기면서 성장 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절세 인출 전략은, 인출할 자산이 충분히 쌓인 뒤의 이야기입니다.

요약: 4:4:2 포트폴리오와 연금 계좌 절세 인출법은 은퇴 자산이 충분한 분들에게 유효하고, 소액 투자자는 먼저 시드 증식에 집중한 뒤 이 전략을 적용하는 순서가 현실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커버드콜 ETF는 원금이 계속 깎이는 거 아닌가요?

A. 10년 전 구조라면 그랬습니다. 당시 앳더머니 전략은 시장이 조금만 올라도 상승분을 포기해야 해서 장기적으로 원금이 밀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OTM 전략, 데일리 옵션, 미스매칭 구조 덕분에 분배금을 지급하면서도 원금을 키운 사례가 실제로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이 급락하면 원금도 함께 줄어드는 건 여전히 사실입니다.

 

Q. 국내형이 해외형보다 세금이 적게 나온다고 하던데, 그럼 100% 국내로 채우면 되지 않나요?

A. 절세만 보면 국내 주식형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지난 15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는 동안 미국 빅테크는 몇 배씩 성장했습니다. 한 국가에 100% 집중하는 건 그 자체로 큰 리스크입니다. 세금 혜택과 성장성을 동시에 챙기려면 국내와 해외를 병행하는 분산이 낫습니다.

 

Q. 연금저축펀드에서 커버드콜 ETF를 사면 세금이 얼마나 절약되나요?

A. 연금 계좌 안에서는 분배금에 대한 세금 없이 재투자할 수 있어 과세이연 효과가 생깁니다. 55세 이후 연간 1,500만 원 이하로 인출하면 일반 배당소득세 15.4% 대신 3.3~5.5% 연금소득세만 냅니다. 이 1,500만 원은 건강보험료 산정에도 포함되지 않아 피부양자 자격 유지에도 유리합니다.

 

Q. 시드가 1천만 원밖에 없는데 커버드콜 ETF 지금 시작해도 의미 있나요?

A. 제가 같은 상황에서 직접 따져봤는데, 1천만 원으로 4:4:2 비율을 지키면 매달 손에 쥐는 분배금이 치킨 한 마리 값 수준입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연금저축펀드 세액공제를 챙기고 성장 자산 비중을 높이는 게 먼저입니다. 커버드콜의 절세 인출 전략은 시드가 억 단위 이상 쌓인 뒤에 본격 설계해도 늦지 않습니다.

 

결론

커버드콜 ETF가 과거보다 진화한 건 사실입니다. 제로 DTE 옵션, 미스매칭 전략, OTM 행사 가격 설정 같은 구조적 개선이 쌓이면서, 분배금을 받으면서도 원금을 키우는 게 이론 이상으로 가능해졌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소득 크레바스를 실감하는 분들, 혹은 이미 자산이 충분히 쌓인 분들에게는 4:4:2 포트폴리오와 연금 계좌 절세 인출법이 꽤 쓸모 있는 전략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30대 소액 투자자에게 이 전략은 당장의 나침반이 아니라, 나중을 위한 지도에 가깝습니다. 지금 저에게 필요한 건 절세 타령이 아니라 시드를 불리는 것이고, 커버드콜의 정교한 인출 설계는 그 다음 챕터에서 펼쳐야 할 이야기입니다. 순서를 뒤집지 않는 게, 제가 이 공부를 하고 나서 내린 결론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GuybuoroRI